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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야기130

병원놀이에 빠진 서현이를 위해 의사가 되고 싶어 - 펠리시티 브룩스 지음, 이시영 옮김, 조 리치필드 그림/문학동네어린이 어린이집 싸이클럽에서 청진기와 가운을 입고 병원놀이 하는 사진을 자주 볼 수 있더니 서현이가 TV에서 의사 선생님이 나오거나 병원을 배경으로 하는 장면만 나오면 '병원놀이' '병원놀이'하면서 좋아한다. 그래서 찾은 책 '의사가 되고 싶어' 표지에 여자 의사선생님이 진찰하는 모습만 보고 선택한 책인데 책장을 하나씩 넘기면서 꼼꼼하게 바라보자 기존 직업 관련 그림책과는 다른 작가의 생각을 볼 수 있었다. 우선 의사 선생님인 데이지 아줌마는 흰 가운을 입고 권위를 부리는 의사선생님이 아니라 아들 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서둘러 병원에 달려와야 하고 퇴근 무렵엔 환자들을 돌보느라 지쳐버린 일상 속의 의사선생님이다. 게다가 .. 2009. 2. 4.
춤추는 캥거루의 꿈 캥거루가 춤을 춘다고? - 재키 프렌치 글, 브루스 와틀리 그림, 고우리 옮김/키득키득 캥거루가 춤을 춘다고? 라는 의문형 제목과 함께 춤추는 걸 좋아하는 캥거루가 나온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가 떠오르는 그림책이었다. 가족의 명예를 위해 권투를 배우는 빌리가 발견한 것은 권투에 대한 열정이 아닌 발레의 재능. 하지만 그의 형과 아버지는 그런 빌리의 재능을 처음에는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캥거루 조세핀에게 그의 동생들이 하는 말도 같았다. "캥거루는 춤을 추지 않는 거야 조세핀 누나 그냥 뛰는 거라고" 하지만 그런 주위의 비웃음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조세핀은 자신의 꿈을 찾아 도전한다. 난 발레복을 입은 조세핀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서현이는 분홍색 발레복이 무척 마음에 들었나보다. 점프하는 캥.. 2009. 1. 1.
아빠도 잘 놀아줄 수 있어 아빠 아빠 함께 놀아요 - 하마다 케이코 지음, 김창원 옮김/진선출판사 아빠 아빠 함께 놀아요라는 책 제목. 표지에는 아빠가 없다. 책 밖의 아빠를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아이들과 엄마만 보인다. 하지만 책 장을 넘기자 마자 보이는 아빠의 등장. 이제 아빠도 아이들 속으로 뛰어들 준비가 끝났다. 책장을 넘길때마다 아이와 놀아주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빠들을 위해 즐거운 놀이를 하나 둘 알려준다. 우리 딸 서현와 함께 놀았던 의자 놀이도 있고 로봇 놀이도 있어 반가운 마음도 잠시 이런 방법도 있구나 이런 것도 있네. 하며 서현이와 하나 둘 손가락으로 집어가며 아빠 놀이를 함께 했다. 아빠 어깨에 올라서는 놀이는 서현이가 너무 무서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책 내용처럼 어깨에 올라서는 만세를.. 2009. 1. 1.
난 잠자기 싫어 : 자고 싶을 때 잠자기 난 잠자기 싫어! - 토니 로스 지음, 배정인 옮김/삐아제어린이 서현이는 그래도 잠자는 습관이 잘 들어 있는 편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편은 아니지만 규칙적인 시간에 규칙적으로 잠을 자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4살 서현이랑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난 잠자기 싫어!! 라고 외친다. 아이가 잠 자기 싫은 이유는 물이 먹고 싶기도 하고 옷장에 괴물이 나올 것만 같아서기도 하고 천장 위 거미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성에서 괴물도 없고 거미도 없는 곳을 찾아 잠이 든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졸리지 않을 때는 왜 잠자라고 하고 졸릴 때는 왜 일어나라고 하는지 말이다. 2008. 12. 1.
토끼씨와 거북이 양 : 잘하면 박수치고 못하면 기다려주기 토끼 씨와 거북이 양 - 베키 블룸 지음, 김세실 옮김, 파베우 파블락 그림/시공주니어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이야기에서부터 토끼의 달리기 실력은 의심받기 시작했다. 표지그림을 보니 신문을 보며 지나가는 토끼의 표정은 새침하다. 반대로 거북이는 상냥한 표정으로 씩 웃으며 지나간다. 토끼와 거북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걸 보니 분명 달리기 이야기가 있을텐데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기대를 안고 책장을 넘겼다.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도는 그동안 계속되어 왔다. 잠자고 있는 토끼를 그냥 두고 달려간 거북이를 흉보기도 하고 헤엄 잘 치는 거북이를 육지에서 달리기를 시키는 발상의 차별성에 분노하기도 하며 거북이와 토끼의 수영 경기를 제안하기도 한다. '토끼씨와 거북이양'에서 토끼는 벼룩시장에서 메.. 2008. 12. 1.
넌 정말 멋진 친구야 : 한곁같은 친구 이야기 넌 정말 멋진 친구야! - 수잔느 블룸 지음, 임승신 옮김/은나팔(다다북스,현암사) 오리 한 마리 백곰 옆에서 종알 종알 수다를 떨고 있다. 조용히 책이나 읽고 싶은 백곰은 그런 오리가 귀찬힉만 하다. 그런데 오리는 그런 백곰의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보다 종알종알 쉼없이 재잘대며 곁에서 함께 하고 싶어한다. 말그대로 천진난만한 오리의 모습과 그런 오리를 바라보는 조금은 황당하고 조금은 귀찮기도 한 곰의 표정이 재미있게 그려졌다. 친구를 사귀는 가장 좋은 방법. 곁에 함께 있기. 그리고 웃으며 주변 맴돌기 ?? ^^ 서현이와 함께 재잘재잘 신나게 읽었다. 2008. 11. 29.
놀기 위해 세상에 온 아이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 - 편해문 지음/소나무 를 펴내며 아이들 놀이와 노래, 옛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다니던 편해문 선생님이 인도 아이들의 놀이를 모아 놀이에 관한 생각과 인도 아이들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돌이켜보면 우리 세대까지는 그래도 어둑해지도록 골목길에서 뛰어 놀다가 어머니의 부름에 마지못해 이끌려가던 기억이 남아 있다. 땅따먹기, 일곱발뛰기, 딱지치기 .... 자전거 탄 풍경의 에 나오는 것처럼 신나고 재미있는 놀이들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의 놀이는 컴퓨터 게임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학교로 학원으로 바쁜 일정을 따라다니며 예전 아이들처럼 놀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 탓이다. 자치기, 실뜨기, 굴렁쇠를 굴리는 인도 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볼 때마다 내가.. 2008. 11. 20.
책 눈독들이기 2학기 환경물품 구입비 5만원이 남아 있었다. 지난해 새로 지은 학교라 워낙 깔끔하고 깨끗한 학교 구조인데다 교실 뒤 환경을 따로 꾸미기 보다는 아이들 작품 걸어 놓고 책소개 글 붙이는 정도라 환경물품 구입할만한게 없어서 차일 피일 미루다 뭐 하나라도 사자고 학년 선생님들과 학교앞 문구사로 나간 길. 한 2만원쯤 하겠지하고 이 녀석과 스탬프, 스트지 등등을 들고 카운터에 섰다. 그런데 이 녀석 가격이 딱 5만원이더라는 그래도 맘에 들어서 다른 물건 다 제자리 가져다 놓고 이거 하나 달랑 들고 교실로 왔다. 아침독서신문에 서평 올렸다고 보내준 '우리민족문화 상징 100' 시리즈를 차곡 차곡 올려두었다. 집에서 사용하는 책장보다 작은 규모지만 선생님 책상에 이런 거 하나 놔두는 것도 좋을 것같다. 선생님이 .. 2008. 11. 7.
온라인 세대의 백과사전 아찔한 세계사 박물관 - 전4권 세트 - 리처드 플랫 지음, 김은령.이주희 옮김, 노희성.이승숙 그림/푸른숲 아침독서운동본부로부터 서평을 부탁 받았던 책이다. 중학교때 내 방 책장 네 칸을 가득 채운 백과사전을 선물받은 적이 있었다. 당시 가격은 기억나지 않지만 너무 비싸 초등학교 때는 사줄 엄두를 못 냈던 아버지께서 몇년 새 가격이 엄청나게 떨어지자 충동구매를 했던 것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모두 읽었다는 제이콥스만큼은 못 되어도 가끔은 목적 없이 아무 책장이나 펴들고 사진과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자랑스러운 백과사전의 출판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 컴퓨터의 보급으로 CD 몇장에 모든 내용이 담기게 된 것이다. 백과사전은 몇 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많은 아이들과 만나게 되었지만 .. 2008. 11. 3.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하나 있다면... 가짜 한의사 외삼촌 - 최미선 글, 이민선 그림/도서출판 문원 고 래를 꿈꾸는 창이, 아이들의 아픈 마음 달래주는 처방을 내려주는 가짜 한의사 삼촌을 둔 창민이, 엄마와 떨어져 할머니와 사는 영우, 영어 조기 유학에 몰두하는 엄마를 둔 필수, 도둑고양이라 아니라 들고양이인 도툴이 요즘 아이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서둘러 이야기를 끝낸 것같아 아쉬움도 남지만 친구의 부재, 가정의 부재, 교육의 부재... 요즘 아이들의 고민와 아픔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가짜 한의사 외삼촌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캐릭터일 것이다. 아이들의 아픈 마음 달래주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릴 수 있는 사람 하나 있다면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큰 힘이.. 2008.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