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책이야기130

위를 봐요 by 정진호 2016. 4. 2.
우리 비밀기지로 놀러와 우리 비밀 기지로 놀러 와구세 사나에 (지은이) | 이기웅 (옮긴이) | 길벗어린이 | 2015-07-30 일본 작가의 그림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 표지의 그림들이 어린시절 우리 외갓집의 모습을 보는 것같았다. 내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시골 작은 학교 근처에 있는 어느 마을같아 보이기도 하다. 도시라는 공간은 아이들의 비밀기지 하나 가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도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 아파트 울타리 주변에 자기들만의 비밀기지를 하나씩 만들어 두는 아이들이 있다. 나의 어린 시절 비밀기지는 아카시 나무가 빼곡히 들어찬 집 근처 제방옆 빈 공간이었다. 어른들이 제방을 걸어다닐 때 숨을 죽이고 아까시 나무 아래 숨어 숨죽이고 사람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웃음을 터트리곤 했다. 빈 박스 주워다 자리를 만들고 .. 2015. 7. 28.
책읽는 유령 크니기 - 책을 읽는 방법 책읽는 유령 크니기는 그림책을 혼자서 읽기 시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읽기 좋은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여름방학 독서 캠프의 시작이나 3월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시작하는 선생님들께 아이들과 첫 출발을 하면 좋겠다고 추천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스스로 책을 읽기 시작한 유령 크니기가 기대에 차서 책을 펼쳤지만 이런 책 속에 아무것도 없다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책을 보는 크니기에게 어느날 텅 빈 책 속에 알록달록 형형색색의 무늬들이마구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 생각 속의 이미지들이 하나 둘 책 속에서 펼쳐진다. 요즘 그림책 보기가 아니라 읽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수동적인 글자따라 읽기가 아니라 마음껏 상상하고 꿈꾸는 책읽기. 비슷한 내용으로 '현상수배 글 읽는 늑대'도 함께 읽.. 2015. 7. 27.
거대한 빵 나누어 먹어요 빵 공장이 들썩들썩 - 구도 노리코 글.그림, 윤수정 옮김/책읽는곰 살금살금 고양이들이 몰래 빵만드는 것을 훔쳐보고 나서 한밤중 몰래 빵을 만든다. 그리고는 말 그대로 집채만한 빵이 만들어졌다. 이 거대한 빵을 어떻게 해야 할까?오래전 읽었던 '아주 아주 큰 고구마'가 떠올랐던 그림책이다. '아주 아주 큰 고구마'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고구마를 그리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너무 너무 커서 혼자서는 뽑을 수도 없고 옮길 수도 없는 고구마 거대한 빵 , 고구마 무엇인가를 가진다는 것. 그리고 나눈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필요한 만큼 가지고 나눌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5학년 우리반 아이들과 함께 그런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물론 꼬마 아이들과는 그런 이야.. 2015. 6. 4.
아이들 스스로 건강에 대해 질문하게 하는 책 건강을 책임지는 책 - 채인선 지음, 윤진현 그림/토토북 아이들에게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라고 할 때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은왜 그래야하는지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다.채인선 작가는 그렇게 어떤 단어나 의미를 보다 선명하게 만드는 것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것같다.'아름다운 가치 사전'의 가치를 설명하는 문장들이 그렇고'나의 첫 국어사전'에서 단어를 설명하거나 '감정 교과서 시리즈'에서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그렇다. 그냥 정보를 담은 이야기 책이 아니라 작가가 바라보는 아이들의 건강과 삶에 대한철학이 담겨 있는 듯하다. 그래서 참 좋다. 과자를 많이 먹으면 왜 안되는지 방은 왜 청소해야 하는지 이유를 이야기해 주고 아이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이라 참 좋다.씻지 않으면 병에 .. 2015. 6. 3.
세 형제와 신기한 배 세 형제와 신기한 배 히라노 다다시 글 | 오타 다이하치 그림 |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일본의 옛 이야기이다. 병든 어머니가 제철이 아닌 음식을 먹고 싶다하는 것은 옛 이야기의 단골소재이다. 우리나라 옛 이야기에서는 한 겨울 딸기를 먹고 싶어하는 병든 홀어머니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의 이야기에서는 배를 먹고 싶어하는 병든 어머니가 나온다. 중국의 복숭아, 서양의 사과와 같이 일본에서는 배라는 과일이 특별한 과일로 여겨지는 가보다. 세 형제가 나왔으니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조언을 잘 듣는 막내와 그렇지 않은 두 형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 남을 도와주어 올바른 방향과 도움이 되는 특별한 물건을 얻는 이야기도 어디나 비슷하다. 옛 이야기는 이렇듯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 2015. 1. 30.
조마구 - 아이들에게 무서운 이야기란 조마구 | 오호선 글 이수진 그림 | 길벗어린이 초임시절 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이야기를 자주했다. 그러던 것이 어느 때부터인지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라 공포영화를 보여달라는 요청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의미없는 공포영화를 아이들과 볼 이유는 없다는 생각에 그런 이야기를 일언지하에 거절하고 말았지만 .. (그거 말고도 아이들과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눌 영화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소중한 시간을 뒤끝이 찜찜한 공포영화를 보는데 허비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싫어한다. 겁이 많아서일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공포영화 뿐 아니라 무서운 이야기도 아이들에게 한 번도 들려준 기억이 없다. 비오는 으스스한 날이면 무서운 이야기 한 자락 듣는 것도 좋은 추억일텐데 무서운 .. 2014. 10. 12.
우리 아빠는 알로봇 아이들에게 아빠가 자랑이고 우상인 시절은 얼마나 될까? 아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예전같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그림책 속 저마다의 로봇을 가지고 자랑하는 아이들. 아빠에 대한 자랑이기 보다는 아빠가 사준 물건에 대한 자랑이다. 그 속에서 달걀 하나를 들고 나타난 아이. 아빠는 말한다. "이걸로 되겠니? 다들 비싸고 멋진 걸 가지고 올 텐데. " 특히 아빠의 반짝 대머리를 "저기 아주 커다란 알 보여?바로 우리 아빠야.알하고 똑같이 생겼지?" 하는 장면에서 풋... 웃음이 나온다. 하지만 자랑만 늘어놓고 저마다 학원 버스를 타고 아빠 곁이 아니라 학원 선생님곁으로 떠나는 아이들과 달리 알로봇을 만들어 준 아빠와 늘 함께 한다. 2014. 4. 20.
똥호박 똥호박 | 이승호 글 / 김고은 그림 | 책읽는 곰 2014 이야기는 작가가 어린 시절 짝꿍이 들려주었던 이야기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기억해 두었다가 그림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똥에 대한 기억들 아이들은 똥 이야기만 나오면 키득키득 하곤 한다. 그럴만한 이야기가 하나 더 생겼다. 어린 시절 남의 집 텃밭을 헤매고 다니다가 똥호박 구덩이에 빠졌던 나 같은 기억의 어른들이 읽어도 새로울 책이다. 함께 읽을 책 똥떡 이춘희 글/박지훈 그림/임재해 감수 | 사파리 2014. 3. 15.
큰 늑대 작은 늑대의 별이 된 나뭇잎 큰 늑대 작은 늑대의 별이 된 나뭇잎- 올리비에 탈레크 글, 나딘 브룅코슴 그림, 이주희 옮김/시공주니어 - 알라딘 서점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이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커다란 나무에 달린 나뭇잎 하나를 가지고 싶은 작은 늑대에게 큰 늑대는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 앙상한 나뭇가지에 달려 있는 나뭇잎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작은 늑대를 위해 큰 늑대는 그 나뭇잎을 따기 위해 눈이 쌓인 겨울 나무로 올라가게 된다. 갖고 싶었던 나뭇잎을 드디어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설레임보다는 아슬 아슬 나무를 오르는 큰 늑대의 모습에 불안해진다. 그렇게 위험을 무릎 쓴 큰 늑대의 손이 나뭇잎에 닿자 마자 바스라져 허공으로 흩어지고 만다. 하지만 작은 늑대는 큰 늑대에게 "그렇게 예쁜.. 2009.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