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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야기

우리 비밀기지로 놀러와

by 소금별쌤 2015. 7. 28.


우리 비밀 기지로 놀러 와

구세 사나에 (지은이) | 이기웅 (옮긴이) | 길벗어린이 | 2015-07-30



일본 작가의 그림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책 표지의 그림들이 어린시절 우리 외갓집의 모습을 보는 것같았다. 

내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시골 작은 학교 근처에 있는 어느 마을같아 보이기도 하다. 

도시라는 공간은 아이들의 비밀기지 하나 가지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도 놀이터 미끄럼틀 아래 아파트 울타리 주변에 자기들만의 비밀기지를 하나씩 만들어 두는 아이들이 있다. 나의 어린 시절 비밀기지는 아카시 나무가 빼곡히 들어찬 집 근처 제방옆 빈 공간이었다. 어른들이 제방을 걸어다닐 때 숨을 죽이고 아까시 나무 아래 숨어 숨죽이고 사람들이 지나가길 기다렸다가 웃음을 터트리곤 했다. 빈 박스 주워다 자리를 만들고 망가진 장난감도 서너개 주워다 장식도 했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에게도 절대 비밀인 내 친구 4명만 아는 비밀기지였다. 

 그림책 속 오하시형은 얼마전 이사를 왔다. 처음 만난 아이와 함께 거북이도 잡으러 다니고 비밀기지를 만드는 것에도 끼워준다. 고만 고만한 아이들의 삶. 부모들이 없는 아이들만의 공간에서 꼬물락 거리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이제는 숨어있기 좋은 비밀기지가 아니라 맘에 드는 까페 한 구석으로 나만의 비밀기지가 바뀌었디만 그래도 우리에겐 여전히 비밀기지가 필요하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어른들의 비밀기지와 아이들이 만들고 싶은 비밀기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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