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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야기130

책에 취해 놀다 스포츠신문 기자가 저자인 이 책은 김현의 행복한 책읽기나 장정일의 독서일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책읽기를 보여준다. 내가 기대했던 책읽기의 방식은 아니었지만 읽어갈수록 저자가 소개한 책을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바둑이나 배드민턴을 무림의 고수와 비교하는 책읽기는 매력적이었다. 김현이나 장정일의 책읽기가 일기형식을 취하면서 개인적인 느낌을 중심으로 한 비평의 형태를 하고 있다면 이 책은 처음부터 독자를 고려해 두고 하나의 주제에 두 개의 텍스트를 비교하며 책읽기를 하고 있다. 2007. 11. 1.
사과가 때굴때굴 사과 하나를 두고 다투던 동물들이 때굴때굴 굴러가는 사과를 쫒아가는 이야기 구조이다. 직박구리, 까마귀에 이어 원숭이 노루, 토끼같은 동물들이 차례로 등장하고 나무 위의 사과가 다시 바닥으로 때굴때굴 굴러간다. 일반적인 그림책의 마무리는 .... 결국 ... 사과 하나를 사이 좋게 나눠 먹었습니다..... 지만 이 책은 사과 나눠먹기식 화해가 아니라 어려움을 도와주고 저녁이 되었으니 그만 집에 가자고 끝맺는다. 한바탕 신나게 돌고 그만 집으로 돌아가는 이야기. 또 하나의 특징. 사과가 굴러가는 모습을 재미있는 의태어로 표현하고 있다. 곰은 웍더글, 사슴은 덕더글. 원숭이는 대굴대굴, 토끼는 댁대굴. 까마귀는 뱅글뱅글, 직박구리는 뱅뱅. 사과는 때굴때굴, 때굴때굴 땍때굴. 때굴때굴 땍때굴 대굴대굴 댁대굴 .. 2007. 10. 31.
아빠는 어디쯤 왔을까 표지부터 내 마음에 쏙 드는 형식의 그림이 끌렸다. 놀이터를 지나 종종 걸음으로 손에는 종이 가방을 하나 들고 언덕위 집으로 달려가는 배불뚝이 아빠의 모습. 요즘 서현이는 소꿉놀이를 시작했다. 집에 들어서면 서현이가 차려놓은 밥 한 상이 현관 문 앞에 놓여 있다. "아빠 아빠" 하며 나보고 얼른 먹으란다. "냠냠냠" 소리 까지 내며 서현이 소꿉놀이에 맞춰주면 서현이의 해맑은 웃음을 이어 볼 수 있다. 아직 많은 단어를 말하지 못하는 서현이지만 이젠 제법 의사소통이 되곤 한다. 내년쯤이면 책 속 여자 아이만큼 크지 않을까 싶다. 아빠 언제와? 지금 끝났단다 빨리 와요! 음, 한 시간이면 갈꺼야 아빠 올 때 아이스크림 사와요" 그래, 그래 이제 아빠는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딸 아이의 .. 2007. 10. 24.
국어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읽기 몇 달전 읽은 은 인문학자들과 과학자들의 대담을 엮은 책이었다. 뇌과학, 나노과학, 반도체, 우주, 로봇, 진화 등을 연구하는 이들과 철학, 역사, 소설, 신화를 공부하는 이들이 함께 나눈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과학과 인문학은 별개의 느낌이었는데 이 둘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 이었다. 하지만 쉽게 쓰여진 책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얼마간의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는 논술꺼리를 잘 제공해 주고 있다는 생각에서였을까 내용이 보다 더 잘 들어왔고 더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는 과학서적들에서 언급된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쇠똥구리가 포유동물의 생존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나탈리 엔지어 : 살아있는 것들의 .. 2007. 10. 18.
자신을 지켜라 자신을 지켜라 , 거센 가프만 등 , 예문서관, 2007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나면서 마주하는 곤란한 상황 중 나를 가장 당황하게 만드는 일은 "그냥~~"이라는 아이들의 대답이 너무 쉽고 자주 나온다는 것이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고 생각도 없이 나오는 '그냥~~'이라는 말. 처음에는 아이들의 그런 표현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아이들이 자신을 표현하는 법,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의 감정과 고민을 스스로 되돌아보고 해결방법을 자신이 찾도록 해 준다. 아이들이 겪게 되는 감정의 상태를 차근차근 설명하고 그런 감정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과 결과 그리고 해결방법까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 2007. 9. 11.
창문으로 넘어온 선물 창문으로 넘어온 선물 / 고미타로 / 비룡소 창문으로 넘어온 선물은 들춰보기책 중 4세 이상 아이들에게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다. 무더운 여름 크리스마스 생각하며 서현이랑 읽었다. 아직은 창문에 비친 모양과 실제 사물을 구분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 그냥 창문을 넘겨다 보는 재미로 서현이와 읽었다. 토끼, 악어, 곰 하면서 사물 이름 주고 받기 정도도 하고... 크리스마스 굴뚝이 아니라 창문으로 선물을 넣어주는 산타할아버지가 나온다. 창문으로 보았을때는 얼룩말 집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두루미 3형제네 집이었거나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진 괴물이 살고 있는 줄 알았더니 토끼 형제들의 귀였다는 재미있는 설정이다. 다음 장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게 만드는 플랩북(들춰보기책)의 반전을 가장 잘 나타낸 .. 2007. 8. 11.
잡아보아요 잡아보아요 | 윤봉선| 사계절출판사| 2003.08.10 잡아보아요는 빨간 공을 잡으러 달려가는 아이와 콩이 콩콩 튀면서 책표지에서 보는 것처럼 오리 개구리 곰 강아지가 공에 맞고 그 맞은 공을 잡으러 달려가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채화로 표현된 그림은 공을 콩! 맞는 순간 헉~~ 하는 표정의 재미있는 동물 표정을 보며 아이가 즐거워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어디선가 날아온 공에 맞은 개구리의 당황한 표정이 재미있다 공에 맞기 전 정지동작을 먼저 보여주어 다음에 어떤 장면이 펼쳐질지 아이가 생각하게 해 준다. 서현이도 몇 번 읽어주고 나니 공 맞기 직전의 장면만 보고도 '쿵'하는 소리를 내며 오리가 공에 맞을 것이란 걸 예측해 낸다 서현이도 함께 공을 잡아보기도 하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다음 상황을.. 2007. 8. 2.
배꼽손과 들춰보기 책 들 무엇이 될까요 / 멜라니 월시 / 시공주니어 /2006 무엇이 될까요 와 맛있게 냠냠 두 권 모두 멜라니 월시의 그림이다. 요즘 서현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들춰보기 책 종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짠 나타나는 까꿍놀이처럼 책장 속에 가려진 부분을 펼치면 새로운 그림이 나타나는 이런 들춰보기 책을 좋아한다. 무엇이 될까요 는 올챙이가 자라면 ... 개구리 / 꼬물꼬물 애벌레가 자라면 ... 나비.. 의 형식으로 변화 이전과 변화 후를 살펴보도록 되어 있고 맛있게 냠냠 은 토끼는 냠냠 무얼 먹지 ? ... 당근 / 다람쥐는 오물오물 무얼 먹지? ..나무 열매 의 형식으로 동물과 그 동물이 먹는 먹이를 보여준다. 배꼽손 / 나문희 글 신상우 그림 / 한울림 어린이 /2006 배꼽손은 여러 동물들이 .. 2007. 8. 1.
비오는 날 읽은 '비가 오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웅진씽크빅의 마술피리 전집 중 하나다. 이런 좋은 그림책을 보면 한 권 구입하고 싶지만 아기책은 전집류가 많아서 좌절할때가 많다 비오는 날 서현이를 꼭 닮은 아이가 투둑투둑 떨어지는 바라보다 빗 속으로 한걸음 다가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마침 우리집 밖에도 비가 간간히 내리고 있었다. 갑자기 어두워지다 비가 마구 쏟아지더니 순식간에 쨍 맑아지는 하늘이 어쩜 그림책 속 이야기와 똑같은지... 서현이도 우산이랑 우비 갖춰 입고 신나서 나가려 했는데 이런 현실은 달라요..... 그렇게 잠깐 내린 비로는...너무 더워 더워... 결국 우비는 폼 만 잡고 벗어 던지고 말았음 ^^ 2007. 7. 31.
을지로 리브로 에서 간만의 서울 나들이.. 2시간동안 엄마에게 자유시간을 주고 서현이는 아빠랑 서점에서 놀기로 했다. 서현이가 놀아주기를 바라며 한 줄로 서 있는 많은 그림책들.. 엄마도 안 찾고 책이랑 신나게 놀고 있는 서현. 그런데 아빠가 책 읽어주는 것보다는 그냥 혼자서 책장 넘기며 그림 보는 걸 더 좋아한다 집에서는 아빠 무릎에 앉아 함께 읽는 시늉이라도 내는데 서점이나 도서관에서는 혼자서 책장 넘기기에 더 몰두하는 서현 덕분에 아빠도 편하게 읽고 싶은 책 둘러볼 수 있긴 하지만 말이다. 머리에는 네이버 모자 눌러 쓰고 손에는 사과가 쿵~ 보드 북 버전을 한 권 사들고 신났다. 엄마는 짧은 자유시간동안 뭐하고 왔을까?? 조금 있다가 물어봐야지~~ 2007.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