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읽기, 김보일, 휴머니스트, 2007
몇 달전 읽은 <인문학의 창으로 본 과학>은 인문학자들과 과학자들의 대담을 엮은 책이었다. 뇌과학, 나노과학, 반도체, 우주, 로봇, 진화 등을 연구하는 이들과 철학, 역사, 소설, 신화를 공부하는 이들이 함께 나눈 이야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과학과 인문학은 별개의 느낌이었는데 이 둘이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 <인문학의 창으로 본 과학>이었다. 하지만 쉽게 쓰여진 책이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얼마간의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국어선생님의 과학으로 세상읽기>는 논술꺼리를 잘 제공해 주고 있다는 생각에서였을까 내용이 보다 더 잘 들어왔고 더 많이 공감하며 읽었다.
함께 안내된 과학책들도 풍부해서 인문학에서 과학으로 독서의 영역을 펼혀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행복한 책읽기의 안내가 될 것이다.
밑줄긋기
쓸모라는 기준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인간의 이 얄팍한 실용주의는 일찍이 장자에게 비판 받는 바 있다. (...) 이런 편견과 오만을 걷어 내고 사물을 평등하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제물론>의 핵심적인 주장이다. 잡초나 작물이나 동등하게 자연계의 구성 요소일 뿐이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47)
진화는 단세포-다세포-파충류-포유류의 단계를 거쳐 영장류인 호모 사피엔스로 단선적으로 진행되고, 인간은 그 단선적 진화의 정점에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스티븐 제이 굴드는 이것이 '오만한 인간 중심주의자들이 만들어 낸 허구'라고 일축해 버린다. 그는 진화에 대해 "진보가 아닌 다양성의 증가"라고 말한다. (86)
유럽이나 아시아에는 대형 포유류가 많다. 그런데 대형 포유류가 없는 곳도 있다. 그곳이 바로 오스트레일리아의 뉴기니이다. (...)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그 답을 공포심에서 찾고 있다.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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