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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선생님16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도서관에 주문요청을 했는데 나보다 발빠른 사람이 있었나보다. 이미 주문해서 장서정리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어제 지루한 워크숍을 벗어나 볼 요량으로 도서관에 들렀더니 마침 이 책이 서가에 놓여 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내가 첫 번째 빌려보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웹기반 학습에 빠져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배우고 기회가 닿아서 여러 선생님들께 정보관련 연수를 하러 다니느라 대학 졸업이후 책보다는 컴퓨터에 빠져 살아왔다. 그러던 것이 서현이가 태어나는 것을 계기로 도서관을 들락거리기 시작했고 올 해 초 네이버에서 학급문고를 지원받게 되면서 이젠 책읽기에 올인하고 있는 중이다 2006. 12. 1.
신현림 <굿모닝 레터> 책 냄새만큼 기분 좋은 것도 드물어요. 그것도 구석에 처박힌 책일수록 구수한 숭늉 냄새가 납니다. 제 예민한 코에 문제가 없는 한 맞을 겁니다. 무척 아끼고 공들여 읽은 책일수록 더 그렇지요. 그것이 오래될수록 내 삶의 깊이를 더해 주는 기분. 더할 나위 없이 흐뭇합니다. 영화나 음악, 축구도 채워 주지 못하는 고급 영양분을 제공 합니다. [신현림의 굿모닝 레터]에서 2006. 10. 11.
이철수, 작은 선물 비오는 날 읽고 싶은 책 중에 한 권 이철수 판화집이다. 편안하게 읽기 시작한 그의 글은 때론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때론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곤 한다. 이런 생각 이런 마음 지닐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말이다 예전엔 그의 판화작품보다는 판화 아래 씌여있는 글에 더 공감이 가고 눈길이 갔는데 요즘엔 점점이 찍혀 있는 작은 판화의 흔적들에 눈길이 먼저 간다 흩날리는 잎새.... 혼자서 걷는 사람들의 발자국.., 날아간 되새들 2006. 7. 11.
진중권의 엑스 리브리스 진중권의 엑스 리브리스, 폭력과 상스러움 엑스 리브리스, 우리말로 옮기면 "...라는 책에서"라는 뜻으로, 과거에 저자가 남의 책을 인용할 때 사용하던 관용구로 이 책은 진중권이 다른 사람의 글이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작년 홍위병 운운했던 이문열에게 '이문열과 젖소부인의 관계는?'이란 글로 포문을 열더니 급기야 조선일보 독자투고 마당에 '밤의 주필'로 새로운 이름을 떨치기 시작합니다. 그의 글쓰기는 언제나 확고하고 자신만만하며 (그래서 부담스럽기도, 비판받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통쾌합니다. 어설픈 회색분자, 중도주의자의 시대에 자신이 옳다고 믿는바를 자신있게 펼칠수 있는 지식인이 있다는 것이 기분좋고 그가 휘두르는 글에 푹푹 고꾸라지는 적들로 통쾌했.. 2006. 5. 11.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질 수 있는 비결은 오직 한 가지, 상대를 이해하는 데 마음을 쓰는 것뿐이다. 게다가 몸을 꾸려 가는 마음이 욕심부리는 걸 그만두지 않으면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비로소 이해라는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영혼의 마음도 더 커진다. 포라스터 카터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에서 2006. 5. 1.
요시모토 바나나 <티티새> 티티새 | 요시모토 바나나 바다란 정말 신기한 것이어서, 둘이서 바다를 향하고 있으면 잠자코 말없이 있든 조잘조잘 수다를 떨든 상관없어진다.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파도 소리도, 바다의 표면도, 아무리 거칠게 꿈틀거려도 절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p.29) 그것은 반짝반짝 아름답고, 그러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 거의 파도와 비슷했다. 피할 수는 없지만 결코 불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별. 그런 일을 하다가 문득 손길을 멈추면, 가슴속으로 쉼 없이 밀려오는 아픔보다 한결 애틋하고 설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p.31-32) 그렇게 공기가 맑은 밤이면, 사람은 자기 속내를 얘기하고 만다. 자기도 모르게 마음을 열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멀리서 빛나는 별에게 말을 걸듯. 내 머리속 '.. 2005.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