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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야기

도서관과 학교는 어떻게 다른가

by 소금별쌤 2008. 1. 26.
도서관과 학교는 어떻게 다른가

사서는 무엇을 읽어라, 어떤 순서로 읽어라 말하지 않고, 또 사람들의 독서에 점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사서들은 그들의 고객을 신뢰하는 듯 보입니다. 사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질문을 하도록 허용하고 사람들이 필요로 할 때 도와주지, 도서관이 필요하다고 결정한 때에 도와주지 않습니다. 만일 한 장소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고 싶으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은 일정한 간격으로 종을 울려서 책읽기를 중단하라고 다그치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또 사람들의 집을 기웃거리고 들여다보지도 않습니다. 도서관 밖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라고 권하거나 명령하지도 않죠.
도서관에는 성적평가제도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뒤섞여 있는 판에 각 개인의 성공과 실패의 내용을 담고 있는 자료가 있을 리 없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책이 있으면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좀더 능력이 나은 독자가 잠시 뒤에 와서 그 책을 볼 수 없게 된다 하더라도 말입니다. 도서관은 우리들 가운데 누가 더 그 책을 읽을 자격이 있는지 결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특혜를 베풀지 않습니다. 도서관은 사회계층이나 재능이 있고 없음에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도서관이야말로 미국 역사의 이상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장소라고 할 수 있으며 그에 견주면 학교는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공공도서관은 학교처럼 공공연히 창피를 주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좋은 독자와 나쁜 독자를 가르고 등급 매겨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써 붙이지도 않습니다. 아마도 도서관은 훌륭한 독서는 그 자체로 보상이 되는 것이니까 상까지 덧붙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훌륭한 독자를 나쁜 독자를 위한 도덕적 자극제로 쓰고 싶은 유혹을 물리친 것 같습니다.



 - 교실의 고백, 존 테일러 개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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