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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방 책소식

내 마음이 조각조각 , 샤를로트 문드리크 , 시공주니어

by 소금별쌤 2015. 10. 22.
내 마음이 조각조각 - 10점 샤를로트 문드리크 지음,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시공주니어
20151022-03

감성적인 그림과 글로 2학년 남자 아이의 첫사랑을 담은 짧은 동화책이다. 내 마음이 조각조각은.. 수줍은 꼬마 아이의 첫사랑과의 만남을 미소지으며 엿보는 느낌으로 책을 읽었다. 여자아이들은 피하고 남자아이들과의 사이도 그리 원만하지 않은.. 그저 친한 단짝 남자친구 한 명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미겔. 그래서 미겔에게 스페인에서 몇 주간 프랑스에 머물게 된 카르멘이라는 여자아이는 문화도 언어도 다른 가장 낯선 존재일 뿐이다. 하지만 그 다름의 매력은 미겔에게 첫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을 함께 불러온다. 그 낯선 감정에 대한 미겔의 느낌은 벌레잡이 식물이었다.

 
"내가 쭈뼛거리자 , 카르멘이 내 손을 덥석 잡아 끌었어요. 찌릿, 전기가 일었어요. 전기가 팔을 타고 목까지 올라갔다가 곧장 내려가 심장이 터질 것 같았어요. 내가 병에 걸렸나봐요."
 "너무 너무 슬펐어요. 카르멘이 내 가슴속에 벌레잡이 식물을 키운 것같아요. 그 식물 주위에는 나비들이 날아다녀요. 그래서 카르멘이 내게 미소 지을 때면 내 가슴이 간지러운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벌레잡이 식물이 내 심장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어요"

간질간질... 
첫사랑에 대한 느낌으로 이보다 더 적합한 표현이 있을까? 간질간질... 
미겔의 첫사랑 고백이 자신에겐 모국어이지만 카르멘에겐 낯선 언어였던 "티 아모 (너를 사랑해)" 인 것도 
그에 대한 답으로 보내 온 편지에 카르멘의 모국어이며 미겔의 낯선 언어인 테 키에로 (널 사랑해) 

이 책을 읽는 내 마음도 간질간질 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두 단어는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읽고 말았다.

 
티 아모 
테 키에로

사. 랑 .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