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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선생님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 북멘토

by 소금별쌤 2015. 9. 15.




이 책의 저자 권재원 선생님의 글은 그동안 여러 인터넷 공간을 통해 접하고 있었다.

많은 선생님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권재원 선생님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공감하곤 한다.

이번 책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는  교직을 꿈꾸는 예비교사나 신규교사들에게 선배교사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제 교직 경령 15년차에 들어선 나에게도 마음을 울리고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둘레 선생님들과 함께 읽으며 교사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화두가 될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장 우상과 허상에서는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상에 대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한다. 그리고 나서 교사로 사는 삶의 즐거움과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도록 안내한다. 이렇게 바로선 교사들에게 들려주는 세번째 이야기는 학교를 망친 7가지 '문서귀신' '인성교육' '승진귀신' '위험한 축복, 방학' '고슴도치 선생님' '월급귀신' '범생이 귀신'을 통해 선배교사로 후배 교사들에게 흔들리지 말고 교사로서의 삶을 살아갈 것을 이야기해 준다.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었다. 요 몇 년간 부족한 깜냥으로 임용전 신규교사 연수에 나선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때 그 선생님들의 눈망울. 인디스쿨에서 만나 함께 고민하여 이야기 나누는 오랜 친구들. 혁신학교라는 울타리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이 책을 한 두장 들춰보고는 불편해 하며 한쪽 구석에 놓아두고 말 것같은 선배교사 몇 몇의 모습도...

 권재원 선생님의 글을 만날 때도 그렇고 인디스쿨이나 혁신학교에서 함께 고민하는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그렇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꿈을 꾸는 이들이 곁에 있다는 안도감. 그리고 내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 그래서 앞으로 나이를 먹고 선배교사가 되어서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야 할 힘을 얻는다. 

 지난 학기 학교 선생님들과 다른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하다 '선생님이 되어서 좋은 점'에 대해 나눈 적이 있었다. 그때 살아가는 일들이 그냥 평범한 나의 소소한 일상들이 내가 의식하지 않더라도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기에 좋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친구들을 만나 나누는 벌 것없는 이야기들 주말의 나들이, 심심해서 혼자 본 영화 한 편, 가족과 함께 다녀온 여행길, 고민하며 읽던 몇 권의 인문학 책은 물론 주말 내내 뒹굴뒹굴 읽었던 판타지 소설의 몇 장면들이 아이들과 나누는 이야기나 수업에 대한 고민과 연결되어 의미있는 일로 바뀌는 경험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책 속에서 언급된 것처럼 "교사가 부지런하기로 마음먹으면 상한선이 없다 교사가 사물이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노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교사의 노동은 가르치는 일뿐 아니라 배우는 일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공식적인 수업시간만이 교사가 일하는 시간"이 아니다. "경기 시간 외의 훈련과 연습이 선수의 중요한 일이듯 수업 시간 외의 연구와 학습은 교사의 중요한 일"인 것이다. 

 그래서 교사는 "진정한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부여받았고, 게다가 일 자체가 공부일 수도 있는 특혜를 아직까지는 누릴 수 있는 직업"이다. 다만  무언가 자꾸 계획하게 하고 제출하게 하고 점검하게 하고 연수이수 시간으로 확인하려 하는 정책은 교사들의 수업을 수치화하려하고 계량화 하려고 한다. 

 

 교사라는 직업이 가지고 있는 매력과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해 준 책.

  교사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야 할지 새로운 고민을 안겨 준 책.






    

어떤 사람이 스승으로 불리느냐 마느냐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는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21)

교사가 부지런하기로 마음먹으면 여기에는 상한선이 없습니다. 이 역시 교사가 사물이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 노동하기 때문입니다 .... 단순노동은 시간과 양에 의해 평가됩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일했나, 또 얼마나 많은 양을 생산했나에 따라 노동의 성과가 평가되고 보수가 주어집니다 (39)

교사의 일은 교실에 들어선 순간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교사는 교실에서뿐 아니라 교실 밖에서, 심지어는 삶의 전체를 기울여서 일해야 합니다. 삶 자체가 교실에서의 수업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40)

교사는아이들을 ‘전문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이 ‘전문적 사랑’이라는 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껏은 아이들이 ‘원하는 것’과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능력이며, 장기적으로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원하도록’ 이끌어 주는 능력을 말합니다. (51)

사업가는 과감한 선택을 하지 않으며 엄청난 이익을 놓칠 수 있습니다.... 이익은 크지 않더라도 손실이 없는 쪽이 교사가 선택해야 할 방향입니다 .... 사업가에게 안 팔리는 상품은 버려야 할 대상이지만, 교사에게 가장 불리한 학생은 오히려 가장 공들여야 할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75)



교사가 말하는 교사 교사가 꿈꾸는 교사 - 10점
권재원 지음/도서출판 북멘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