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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별 교실/교실이야기

타임랩스 카메라로 기록하는 생명의 탄생

by 소금별쌤 2014. 6. 19.

생명 프로젝트


학교에서 병아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자작부화기를 아이들과 직접 만들어서 부화를 시도했지만 퇴근 이후와 주말동안 달걀을 굴려주는 전란을 할 수 없어서 
부화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올 해는 자동부화기를 구입하여 아이들과 함께 지켜보며 이제나 저제나 병아리가 깨어나기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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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째가 되는 날부터는 ‘타임랩스’ 카메라를 설치해 두어 병아리가 깨어나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지난해엔 병아리가 한밤중에 깨어나는 바람에 촬영에 실패했는데 올 해는 이른 9시부터 한마리씩 깨어나서 
아이들도 생명의 탄생을 지켜보고 영상으로도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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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깨고 나오는 생명의 순간을 함께한 아이들. 동물의 한살이를 배우고 있는 3학년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시작한 생명프로젝트는
 병아리가 깨어나면서 고학년 선배들의 역할이 더해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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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부화기를 벗어나 안전하고 따뜻하게 병아리들이 지낼 수 있는 ‘육추기’를 만드는 일. 5/6학년 친구들이 직접 인터넷을 찾아보고 학교 주변의 자잘구레한 물건들을 끌어모아 멋진 병아리집을 만들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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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며 저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우리 어린 시절 학교에 앞에서 팔던 병아리들이 그렇게 쉽게 죽어버렸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체온이 떨어져서였더라고요. 어린 병아리들은 35도 정도로 온도가 유지되어야 한답니다. 
 지난해 자작부화기를 만들면서 마련해 두었던 ‘자동온도조절기’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병아리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아크릴판까지 부착한 근사한 육추기가 완성이 되었고 병아리들은 아이들이 많이 모이는 복도 한 켠에서 한동안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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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병아리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일들이 일상처럼 이어졌고 좁은 공간이 답답하겠다는 아이들의 의견이 모여 
매일 한 번 중간놀이 시간마다 짧은 병아리 산책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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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병아리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난다는 것입니다. 
한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병아리티를 벗어나고 있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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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이 다시 모여들었고 더 넓은 곳으로 병아리를 옮기기로 합니다. 
제대로된 닭장을 지어주고 싶었지만 학교에 있는 물건들을 아이들의 아이디어만으로 만들다보니 지난해 교체한 낡은 펜스와 
텐트용 폴대가 사용되었고 그물망으로 둘러진 아이들다운 닭장이 만들어졌습니다. 
 

타임랩스카메라


타임랩스는 일정한 시간간격을 두고 동일한 장소에서 촬영한 낱장의 사진을 하나로 이어붙여 영상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기존의 카메라를 사용한 타임랩스 촬영은 촬영한 사진들을 다시 영상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타임랩스 카메라를 활용하면 촬영과 영상 변환이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한 타임랩스카메라는 20만원대의 브리노 제품입니다.

 고화질의 영상 촬영은 어렵지만 크기도 작고 건전지를 사용하여 원하는 곳 어디에나 올려놓고 촬영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우리 학교 3학년 교실에서 키우던 누에고치도 타임랩스카메라로 담아보았습니다






진격의 달팽이

느린 달팽이도 타임랩스 카메라로 1시간동안 찍으면 영상으로 보면... 이렇게 빠르게 움직입니다.
아이들의 프로젝트 교육활동도 타임랩스로 기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