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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별 교실/교실이야기

갤럭시노트10.1을 기증받았습니다.

by 소금별쌤 2012. 12. 29.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전교생 30명이 조금 넘는 강원도 작은 학교이다. 2011년에 우연히 작은 학교에 무선인터넷 환경과 스마트기기를 지원하는 대상에 우리 학교가 선정되어 무선인터넷 환경과 에듀탭 20여대를 기증 받았다. 

LG유플러스__도서산간_초등학교에_에듀탭_기증


에듀탭은 사실 EBS와 연계한 가정학습을 목표로 만들어진 기기라 학교 수업에서의 활용도는 높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인터넷 검색등의 반응속도가 기대보다 낮아서 아쉬움이 많은 기기이다. 그래도 함께 설치해준 무선인터넷이 학내망과 분리되어 설치되어 있어서 학교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12년 국제이러닝박람회가 코엑스에서 있었는데 2012.9.12-2012.9.14까지 진행된 이 행사의 주무기관이 교육과학기술부,외교통상부,문화체육관광부,지식경제부와 함께 '강원도교육청'이었다. 그래서 담당연구사분께서 반 아이들과 함께 박람회에서 시범수업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오셨다. 처음에는 웹을 활용한 수업에는 관심이 있지만 이른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은 진행해 본 적이 없고 개인적인 관심은 있었지만 아이들과 수업에서 사용하는 것에는 아직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스마트 연구학교를 운영하시는 다른 선생님을 추천해 드리고 슬쩍 빠져나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시범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6명 정도가 적당한데 다른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일부 학생이 빠져나가야 하는 것과 달리 우리반은 우리반 아이들 6명을 모두 데리고 수업을 진행하면 되기에 수업 결손의 걱정도 없고 무엇보다 ^^ 이점이 제일 중요하다. 수업에 필요한 스마트기기를 제공해 주면 어떻겠냐고... 시범 수업 끝나고도 그냥 가지고 활용할 수 있다고.... 그 말에 혹 해서 ...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라고 말았다.


이러닝박람회
미리 수업에 활용해 보고 시범수업에 참가하라고 막 출시가 된 갤럭시노트 10.1을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전해 주었고 여러가지 활동을 하며 재미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몰론 시범수업에 대한 부담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었지만...
이러닝박람회
짜여진 시간 짜여진 각본에 따라 똑같은 시범수업을 6번을 해야 했지만 작은 학교 아이들의 서울 나들이는 무척이나 거창하고 화려했다. ^^ 주최측에서는 전용버스와 기사를 딸려 학교로 보내주었고 코엑스 가까이 있는 럭셔리한 오크우드 호텔에서 2박 3일을 보냈다. 시범수업이 없는 오후에는 체험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해 주어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이러닝박람회이러닝박람회
당시 김황식 총리와 민병희 교육감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을 아이들이 직접 만나고 여러 매체와의 개별 인터뷰

 (무척이나 다행스럽게도 교사는 빠지고 아이들만 인터뷰했다는.... )


이러닝박람회
일본에서 오신 나까무라 선생님은 유창한 한국어로 아이들과 인터뷰도 하고 가셨고


이러닝박람회이러닝박람회
오전의 시범수업보다는 오후의 즐거운 체험과 밤새 신나게 놀았던 일급호텔의 럭셔리함이 더 기억에 남은 즐거운 기억...

 이러닝박람회이러닝박람회

시범수업이 끝나고 아마 작은 학교 아이들이라 주최측에서 더 많이 배려해 주신 것 같은데...
갤럭시노트10.1은 물론 시범교실에 있던 책걸상이며 사물함까지 우리반으로 보내주어서 시범교실이 그냥 며칠만의 꿈이 아니라 우리반에 그대로 재연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았던 것은 이런 무선인터넷이나 갤럭시노트 10.1과 같은 기기적 환경을 일반 교사들이 활용하기 위해서는 연구학교나 시범학교라는 멍에때문에 원치않은 수업에도 기기를 사용하고 억지로 사례를 만들어내야 하지만 내 경우는 개인에게 지원된 장비들이라 꼭 필요한 상황 내가 원하는 상황에만 사용하고 기기에 묻히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활동 하고 싶은 수업에 필요할 때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